경제

로엔 '신앙심이 부족하면 이케되는거다.'

수타벅스 2015. 9. 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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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거래 내역들을 꾸준히 정리해두는 편인데, 단타쟁이는 아니라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과거를 쭈욱 돌아보니 내가 2011년에 로엔을 샀었다. 그러니까 '샀었다' 과거형 =_=a

  

 

 

2011년 2월에 로엔이 7300원대였다. 지금은 9만에서 왔다갔다 한다능... 한참 아이유 빠심으로 살던 시절이라, 좋은날 삼단고음에 푹 빠져 이런 회사는 무조건 올라야해! 이런 마음으로 샀다. 사실 로엔의 주 매출원은 아이유가 아니라 멜론의 음원 수입이다. 아무튼 그래서 아이유를 7300원에 샀다가 9350원에 팔고, 그 다음해에 다시 12000원에 샀다가 16000원에 팔고 만원에 또 샀다가 그 다음해에 15000원에 팔았다. 기억으로는 로엔이 전환사채인가 뭔가 잠재 매물이 엄청 많아서 꾸준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그래도 나름 중장기 박스권(?) 매매로 아이유에 대한 신앙심의 보답을 받았다고 생각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최종 거래가 2013년 3월에 마무리하고... 아이유의 진정한 삼단고음이 시작되었다.

 

 

2013년 하반기부터 탄력이 붙기 시작하더니, 이년 사이에 7-800% 수직 상승!! 하아... 10% 정도만 남겨놨어도 다시 원금이 되는 미다스의 손을 재현하는건데 신앙심 부족으로 탈주한 결과 인생 종목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물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겠지만, 저 정도는 아니어도 2014년은 내게 주식투자의 황금기였기는 하다.

 

2011년 로엔 접할때부터 로엔의 멜론 성장세가 스마트폰 성장에 힘입어 매년 20% 가량 성장할 것이란 예상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사실 그거 감안하면 5년에 두 배정도면 적당한 성장이겠네 하고 지나친 것인데 SK의 그늘을 벗어나더니 거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주가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예상 per 43 수준으로 사실 정상이라 보긴 어렵다. 예전 한참 네이버 거품설일때 저 정도려나... 한국 시장은 독점으로 더이상 성장이 애매한 상태에서 이렇게 고평가 받는게 의문이긴 하다. 얘는 딱히 중국 관련주도 아니고 스마트폰 성장하는 만큼 따라가는 주식인데 국내 스마트폰 성장세는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지 않나? 최근 폭락 장에도 굳굳하게 버티던데 참...

 

그나마 장기 성장성이라 볼만한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계속 컬렉션한다는건데, 그동안 아이유 1인 독재 체제에서 자회사로 시스타의 스타쉽 을 인수하고, 김범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회사인 킹콩 엔터도 인수했다. 최근엔 유재석이 소속된 에프엔씨엔터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압도적인 음원 시장 파워 속에서 방송 컨텐츠 파워까지 확보하려는 전략 같은데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아직은 비싸지만 5만원 정도까지 급락하는 외부 이슈가 발생한다면 매수 검토를 진행해볼만 할 것 같다.

 

옛날이야기나 하려다 추천종목 모양새가 되어버렸는데, 그냥 아이유 빠심으로 투자하던 추억이 떠올라서 쓴 글임. 이 회사 여전히 좋고 앞으로도 좋을텐데 좀 비싸다. 뭐 그정도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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